워홀가서 만난 최고 미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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냔들 너희는 살면서 미친놈 본적있니?
난있어. 그것도 아주 미친놈..
자 그럼 썰 풀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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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나냔이 20대 초반일때 군대전역하고 호주로 워홀을 갔지만 능력도 금전적여유도 없어서 급한대로 무슨 일이든 바로한다는 마음으로 잡을 구한게 양공장이였어.

양공장이 총 4단계인데 하필 사람들이 제일 꺼려하는 kill floor.
그리고 그 중에 제일 최전방인 도축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일을 했었어.
피가 너무 튀어서 이른바 '피방'이라고도 불렀어.
나야 뭐 적응이 빨라서..ㅎ
6개월차쯤에 일도 수월해지고 모든게 순탄했던 그 찰나에 그 문제의 신입이 들어왔었어.



그 신입은 나보다 한살어렸고 국적비밀..
(앞으로 이름도 신입이라고 부를게)

신입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귀동냥으로 어찌어찌배워서 단어만 구사하는정도?

그래도 한국어로 말하면 어느정도 알아듣더라구.

그리고 피부도 새하얗고 근육 하나없는 전형적인 샌님스타일

우린 나이차이도 별로 안나서 친했었어.

항상 서로 했던말이

[하 힘들어. 베일아. 나 힘들어 ㅜㅠ]

[괜찮아 힘내힘내 파이팅!!ㅎㅎ]

이때 느낀게 신입이 여리여리하니.. 왠지 한달안에 도망치겠구나라고 느꼈지.
(일이 빡새서 3명중에 1명은 다른 잡 구해서 도망쳤었어)

그래도 이때까지만해도 아직까지 일 적응못한 착한동생?
딱 그 정도로만 생각했었어.

그리고 자금을 모으면 더 좋은 잡을 구할거라더라구..

암튼 뭐 이런저런 얘기 많이나눴었고 전혀 이상한 점은 없었어.

결로적으로 한 식구인이상 있는동안이라도 열심히 해보자고 긍정에너지 뿜뿜하면서 지냈었지.

그런데 그날에 문제가 발생했어.

정말 드문 케이스인데 도축되기전에 양이 레일에서 도망쳐서 도축장 구석에 숨었었거든.

근데 그 양이 냔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양이 아니야.

보통 양을 lamb. sheep으로 나누는데 그 중에서 머리에 뿔이 돌돌말린 엄청~ 큰 숫양이 있거든.

그게 탈출해버린거지.

조심해야하는 이유가 그정도 숫양이랑 부딪치면 성인남자도 뼈가 박살날정도거든.

그래서 바로 레일 멈추고 남자 4명이서 양 한마리에 붙었었어.

다행히 공격적이진 않았지만 너무 덩치가 크고 돌발상황에 어떻게 나서기가 곤란해서 섣불리 다가가지 못했는데

그때 시키지도 않았는데 신입이 무모하게 나섰어.

옆에있던 내가
[신입!! 안돼 위험해. 다칠수도있어]

...

결국 양한테 끌려다니면서 피방 바닥에 있는 피를 머리에서 발끝까지 뒤집어쓰고 땅에 몸을 쓸리면서 옷도 찢어지고 많이 다쳤었어
(결국 양은 진압)

아무리봐도 신입꼴이 말이 아니더라구

[신입. 괜찮아? 가서 좀 씻고 쉬다와]

[(으...) (으....)]

[얘 왜이래. 괜찮냐구 묻잖아]

우리가 괜찮냐는 말에도

끙끙 앓으며 씩..씩..

신음+열받았을때 나는소리?

얘가 왜이러나 싶었지.

보통 아파서 내는 제스처나 소리가 아니였거든.

심하게 다쳤나? 어디 큰 문제가 있나? 싶었어

그러다 벌떡 일어서서 아무말도없이 터벅터벅걸어가서 이미 죽은 양한테가서 화풀이를 하더라고

다들 처음보는 폭력적인 모습에 다들 놀랐어.

근데 kill floor에서 규율상 동물학대는 절대절대절대금지라서 곧장가서 말렸지.

그 후 짬좀되는 조장급 외국인워커가 신입 세워놓고 꾸짖는데
(앞으로 그냥 고참이라고 부를게.
그리고 참고로 이 고참은 신입이 적응도 늦고 일도 못해서 평소에 별로 안좋아했었어)

[야 신입 미친새끼야. 너 방금 동물학대한거다. 알고있냐?]

[...]

[뭔데 아까부터 말도 안하고 그러는거나?]

[...]

[어쭈. 해보자는거지?]

고참이 신입 툭툭치고 확밀치며 한바탕하려더라구

피 뒤집어쓴 몰골로 신입이 암말안하고 당해주면서
밑에서 위로 조장급 외국인워커를 죽일듯이 째려보기만하는데

...

확실히 평소에 보던 밝은 모습이 아니였어.

약간 섬뜩할정도로 날카롭게 째려봤어.

둘이 큰일나기전에 신입을 구석에있는 계단에서 쉬게끔 내버려뒀어

그런데 1분도 안지나서 신입이 갑자기 소리를 엄청나게 지르더니 눈이 흰자위로 뒤집어진상태로 계단에서 고꾸라지더라

그리고 바닥에 쿵 하는 큰소리와 함께 바닥에 정면으로 쓰러졌어.

입에서 피가섞인 침을 줄줄 흐르더라구 온몸은 굳은채로..
(아까 양때문에 바닥에 넘어지면서 피를 좀 마신듯)

무슨상황인지 몰라서 순간 섣불리 다들 다가가지 못했고

결국에 외국인 매니저가와서 응급실에 데려갔어

고참이 자기때문이라고 생각했는지..

큰일없을거라고 쇼크나 간질정도라고 이정도면 푹쉬고 내일이면 다시 출근한다 이런 뉘앙스로 넘겼어

...

근데 한동안 출근을 안하더라구
매니저말로는 내내 무단결근이라길래

안부차 나랑 형들이랑 퇴근후 먹을꺼 사들고
그 신입 집에 찾아갔는데 마침 같이사는 룸메랑 만났어.

[안녕하세요. 저희 신입이랑 같이 일하는 동룐데 신입있어요~?]

[하..네. 안녕하세요.. 근데 요즘 신입상태가 이상한데...]

[아 그게 실은 몇일전에....~]

...

퇴원한 이후로 밥도 안먹고 방에서 안나오는데
병원에 가자해도 반응도 없고 하루종일 이불을 뒤집어쓰고 안나온데.

이때까지만해도 우린 아.. 신입이 겪은 일의 상처가 커서 그러나보다 이렇게만 생각했었어

그래서 룸메한테 별일아니라고 우리가 얘기해보겠다고 방에 들어갔지.

...

조용하더라

방에 불도 안켜고 커튼도 다 막아두고 어두컴컴한 방 침대위엔 이불에 덮힌체로 동그랗게 말린 사람형태만 보이더라.

한 형이 다가가서 신입한테

[야 신입. 괜찮아?]

[...]

[뭐야? 자냐?]

[..]

[야~ 고참형이 너 보고싶대 얼른 출근해]

[...]

반응이없자 그 형이 침대로가서 이불을 활짝 재꼈더니

그때 생긴 상처때문에 온몸이 긁혀있고 속옷만 입은채고
눈만 멀뚱히 떠서 무표정으로 그 형을 쳐다보더라

그 모양새에 우리 다들 소름이 살짝 돋았어..

그리고 우리도 몇마디 건내려는데

그 형이 뒷걸음질치며

[야..야.. 나가.. 바로 나가..;;]

....


형의 경직된 얼굴에 다같이 조심스레 문닫고 나왔어.

형말로는 신입 바로 등뒤에 손뻗으면 닿을거리에
칼 손잡이가 이불에 반쯤 가려진채있었데.

분명히....도축장에서 일할때 쓰는 칼이였데.

..

헐레벌떡 집을 나서며 신입룸메한테 조심하라고 방 옮기라고 귀뜸하고 형들이랑 각자 집으로 가는다가

이제부터 신입이랑 거리 두자고 아무래도 정상이 아니라고 얘기하며 헤어졌어.

그리고

저녁 10시무렵 나랑 룸메이트 두명이서 불꺼놓고 잘려고 준비중이였어.
(새벽출근이라서 보통 일찍잤어. )

나냔은 아이패드로 게임하다가 폰으로 카톡이 계속 빗발치듯이 오길래 보니까 같이일하는 형들한테 단톡이 수십개가 와있더라구

뭔가 싶어서 보려는데

...


그때 룸메가 귓속말로 들릴듯말듯 절박하게 외치더라.
(이때 룸메 얘기로는 아까부터 창문밖에서 시선이 느껴져서 살짝 봤더니 그 느낌이랑 분위기가 너무 싸하고 소름돋아서 바로 못보고 흘낏보다가 표정에 겁이 질렸다더라구)

[야..야..베일.. 창문위에서 이상한놈이 니 이름불러....;;]


...

신입이였어.

언제부터였는지 멀뚱히 창문앞에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더라구...
(그 몰골이나 상황이 굉장히 놀랬지만 티안나게 행동했어).

그리곤 침대에서 일어나서 창문에있는 신입한테 다가가니
(그리고 하필 창문이 반쯤 열려있어서 들어올까봐 조마조마했어)

[베일..]

[어 신입 왜왔어? 몸은 괜찮아?]

[베일.. 맞지..?]

[응 맞어. 괜찮아?]

[(고참이름) (고참이름) 집 어디야 나 급해]

[나도 잘 몰라. 미안.]

[... 진짜 ..몰라..?]

[응 몰라]

...

태연한척하느라 신경을 못썼는데

가까이서 다시 신입을 보니까

...

하 시발..미친새끼...

...

도축할때 쓰는 스틸(칼다듬는거). 칼. 글러브까지 허리춤에 차고있더라.

무서워서 눈도 못 마주치고 겨우 표정관리만 하는데

신입이 창문에 조금 올리더니 고개를 슥 밀어널고 우리방 내부 싹 훑어보더라.

[아...(고참이름) (고참이름)]

....

그러더니 허리춤에 장비가 서로 부딪치는 소리를 내며 가버렸어.

그리고 경찰에 신고하려고 폰을보니
아까 미리온 형들카톡을 마저보게됐어.

신입오면 절대로 문 열어주지 말고 조심하라고 이미 경찰불렀다고.

다음날 경찰이와서 이것저것 물어보더라구.

몰랐는데 친누나가 근교에서 살고있어서 만났거든

하는말이 동생(신입) 트러블이 생겨서 동생이 집을 나갔었데.

근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같이있어야하는데 없어서 조마조마하며 자기도 나름대로 찾고있었다고..

정작 신입은 공장에 들어올때 앓고있던 질환같은걸 숨겼던거지.

결국 그 누나가 미안하다고 고개숙여가며 사과하고 신입데리고 갔었어..

이건 진짜 우리들 사이에서 레전드썰이였어.

저런행동 본적도 들은적도 없었거든.

결국 삽시간에 공장내에도 소문이 쫙 퍼졌고 그 이후에 어찌됐는지 알아보려했는데

신입이랑 친분있는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그렇게 점차 잊혀졌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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